우리 국민 중 60%는 스스로 중산층 이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를 꼽았으며, 90% 이상은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0명 중 9명은 진보와 보수 갈등이 크다고 생각하는 등 사회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래도 국민의 60% 이상은 현재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한국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응답 비율도 80%가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가정의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중산층 이하’라는 응답한 비율은 59.8%로 2016년 조사(53.1%) 때보다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3년 43.9%에서 2016년 38.8%, 올해는 34.6%로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1순위로는 모든 연령층이 일자리를 꼽았다. 특히 19~29세 청년층의 경우에는 일자리를 42.6%로 응답해, 다른 연령층의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에 이어선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1996년 조사에 이어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41.1%)’가 1위에 올랐다. 신설 문항인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가 추가되며 답변이 분산돼 퍼센트도 하락했지만 ‘국방력이 강한 나라’는 지난 1996년 조사와 비교해 홀로 9.9p 증가했다.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10.8p 감소한 29.8%로 나타났다.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져 11.1%를 기록했다. 북한을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 (8.8%)으로 보는 인식은 2016년 11.5%에 비해 소폭 하락한 대신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으로 보는 비율은 29.1%에서 42.0%로 크게 상승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의 응답비율은 92.8%로 2008년 53.6%에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도 83.9%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도 81.9%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행복하다’는 응답이 63.6%에 달했다.
한편, 우리 사회 주요 집단별로 갈등 중에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가 91.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16년도 결과보다 14.5%포인트 오른 것이다. 최근 3년 이내에 참여한 적이 있는 정치행위를 모두 고르게 한 결과, ‘아무것도 한 적이 없다’가 77.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서명 운동’ 13.8%, ‘후원/기부’ 7.4%, ‘평화적 집회’ 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