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에 봉준호 감독과 출연배우 못지 않게 조명을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봉 감독의 통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최성재(샤론 최)씨다.
미국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정은 등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진행자들은 최씨를 향해 “이번 시상식 시즌에 봉 감독과 TV와 무대에 동행하며 스타가 됐다”며 소감을 물었다. 봉 감독 역시 “(최씨가) 큰 팬덤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완벽하다. 우리는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고 있고, 그는 또한 훌륭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전문 통역사는 아니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단편영화를 직접 만든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과는 지난 칸 영화제부터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미국에서 언어의 아바타처럼 모든 통역을 완벽하게 해주는 놀라운 최성재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봉 감독 특유의 달변과 유머를 ‘생생하게’ 살려 전달하는 솜씨 덕에 해외에서도 최씨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NBC 토크쇼 ‘더 투나이트쇼’에 출연한 봉 감독의 말을 재치 있게 통역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방송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 현지인들이 ‘통역이 매끄럽다’는 반응을 남겼을 정도다.
미국의 각본가 겸 기자 제넬 라일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샤론은 지금까지 본 최고의 통역사 중 하나”라며 “단지 단어뿐만 아니라 톤, 마음까지 전달한다”고 감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