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판매는 줄었지만, 가격대가 높은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 증가와 ‘쏘나타’ 등 신차 판매 호조, 우호적인 환율 환경, 인센티브 축소 등 영향으로 실적 달성에 큰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작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 늘어난 3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 3조5153억원(에프엔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회복에는 우선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이 컸다. 해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은 환율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매출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현대차가 매출 10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3.5%로 8년 만에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는 442만5528대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내수 판매(74만1842대)는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해외 판매(368만3689대)가 4.8%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Q, SUV·환율 효과로 수익성↑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19만5859대(도매기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GV80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 발생 및 아반떼 등 일부 차종노후화로 전년 동기대비 0.4% 줄어든 19만440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시장 수요 위축 장기화로 인한 판매 약세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00만1452대를 판매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한 27조8681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낮아진 83.0%를 나타냈다.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와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이 지속하고,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진 결과다.
영업부문 비용은 품질비용 감소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 3조49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8.2% 증가한 1조24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4.5%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75.9% 늘어난 1조2111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512억원을 나타내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와 같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 원년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다. 올해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면서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