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을 중심으로 우한폐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중국인과 조선족 근로자가 많은 건설현장의 특성상 건설사들은 작업자 가운데 중국 방문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있다. 우한폐렴 증상자가 발견되면 작업 배제와 더불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하고 격리조치 방안도 수립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오늘 오전 아침체조시간에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자를 확인했다"며 "전직원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예방행동 교육을 실시하고 중국어로 작성된 예방수칙을 현장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각 현장은 근로자 출근 시 근로자의 최근 중국 방문일자 및 중국 출입국자 접촉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이와 함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우한폐렴의 대표증상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에 나섰다. GS건설은 매일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인 근로자는 현장진입금지 및 관할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도록 했다.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는 출역대기 및 14일간 추적관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국내외 모든 현장 근로자에 대해 정부지침에 준해 철저히 사전 체온 체크 등을 실시 하는 중"이라며 "해외현장은 물론 국내현장에서도 전염병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지사와 사업장을 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삼성물산은 중국 출장을 당분간 금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 현장의 경우 단체 행사 등을 자제하고 체온계, 개인 위생용품을 확보하도록 했다"며 "중국 신규 출장을 금지하고 꼭 필요한 경우만 사전 허가 후 진행하며 출장기간 및 복귀 후 건강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회사 직원 10여명이 중국 체류 중이고 50여명은 국내 휴가 중이다"며 "중국 현지에 열화상 카메라, 마스크, 손소독제 등 보건용품을 전달하고 후송 체계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이민학회의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2만6391명으로 전체 건설근로자의 19.5%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 중 H-2(방문취업)와 F-4(재외동포) 등 조선족 비중이 절반이 넘는 52.5%, 중국 한족 비중도 26.4%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