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관련,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가운데 주요 여행사들은 잇달아 중국여행 상품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28일 모두투어는 이달에 이어 2월 출발 예정인 중국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취소된 여행 상품에 대한 금액은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한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여행 판매를 전면 취소하고 기예약자에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며 "중국의 주요 도시의 경우 관광지를 폐쇄하고 있어 정상적인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고, 여행객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해당 여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출발하는 중국여행 일정을 일괄 취소했다.
하나투어는 여행 상품 판매 중단 조치까지 취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이후 중국으로 출발하는 여행객에 전면 환불 조치 안내 문자를 배포하는 등 취소를 권유하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월 출발 예정인 여행객이 7000여명 정도 된다"며 "아마도 대다수가 여행을 취소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부분 여행사는 이날 오후 내에 2월에 출발하는 중국 여행상품 취소 수수료 면제 조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우한폐렴의 여파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여행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차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중국 여행상품 취소율은 100%라고 보면 되는데, 앞으로 타 해외 지역 예약률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날 연휴에 대만 여행 상품 취소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7일 '우한폐렴' 확산을 우려해 해외 단체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 인센티브(기업 포상형)를 비롯해 총 25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한할 계획이었으나, 전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