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을 타킷으로 한 이른바 벤처·스타트업인 ‘키즈 벤처’들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4층에 경쟁적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있다. 송파구 잠실이 서울 시내에서 유아동 인구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데다 인근의 강동이나 경기도 분당·판교 등의 유아동 고객까지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유아동은 만 0세부터 미취학 아동인 만7세까지를 일컫는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아동 전용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슈슈코스메틱은 최근 키즈 스파와 네일 체험존 등을 포함한 플래그십 매장 슈슈앤쎄씨를 영화 ‘겨울왕국 2’ 콘셉트로 새 단장했다. 바로 옆에는 유아동 콘텐츠 스타트업인 엔비져블도 미디어 콘텐츠 키즈카페 ‘펀토리하우스’로 유아동 손님을 맞고 있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롯데월드타워몰 4층에 입점한 것은 유아동 집객과 브랜드 홍보 효과 등이 커 키즈 벤처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명당’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등 외국인 고객도 많이 찾고 있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성격도 강하다. 실제 롯데월드타워몰 4층은 유아동 패션부터 놀이 공간, 키즈 미용실 등에 이르기까지 유아동 관련 브랜드들이 집결돼 있다. 윤현주 슈슈코스메틱 이사는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고객도 많아 플래그십 매장인 슈슈앤쎄씨는 제품이나 서비스 메뉴가 영문이나 중문 등으로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며 “임대료가 부담인 것은 맞지만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잠실(롯데월드타워몰)에 1호점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봄서비스 스타트업인 ‘째깍악어’ 역시 내년 초 개점을 앞두고 있다. 째깍악어는 돌봄 선생님이 아이를 직접 봐주는 신개념 키즈공간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쇼핑몰 한 개 층에 유아동 전용 공간이 3곳으로 늘어 나게 된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는 “잠실은 서울서 유아동 인구가 제일 많이 밀집돼 있고 강동이나 경기도 분당·판교 등 인근 지역까지 포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위치”라며 “매년 유아동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자식을 위해 최고의 돌봄과 교육기회를 주려는 부모들의 니즈(수요)는 커지고 있다”며 입지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핑크퐁과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도 몰 곳곳에 캐릭터 체험공간을 임시로 만들며 키드 벤처들의 ‘롯데월드타워몰’ 입주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몰에) 입주한 벤처들이 모두 벤처기업협회 소속 벤처인증기업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나 고급화 이미지가 커질 수 있다”며 “특히 부모들의 니즈가 크고 면세점과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을 방문한 중국 등의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노출될 수 있어 임대료 대비 가성비가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