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33)가 2005년 소속팀 훈련 도중 일어난 '싸움'을 떠올렸다.
오하라가 3일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트'에 밝힌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당시 팀 핵심 공격수였던 로비 킨(39)과 새롭게 영입한 에드가 다비즈(46) 사이엔 긴장감이 흘렀다. '싸움닭'이란 별명을 유명한 다비즈가 인터밀란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직후 새로운 팀의 줏대잡이가 되고 싶어했다. 오하라는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다들서 킨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루는 훈련장에서 다비즈가 킨에게 강하게 도전했다. 그러다 말다툼으로 번졌다. 다비즈가 무언가 말하려고 킨에게 접근한 순간, '뱅!' 스파크가 튀었다. 킨이 날린 주먹 한 방에 다비즈가 나가떨어졌다. 오하라는 "다비즈는 스스로 몸을 일으켜 딴 곳으로 걸어갔다. 그걸로 끝났다. 다음 날 다비즈는 '좋은 아침이야, 로비…'라고 인사했다"고 했다.
다비즈는 알게 됐을 것이다. 키노(킨 별명)를 건드려선 안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킨은 아일랜드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까딱하다간 날려버린다는…. 이 이야기가 킨을 언짢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당시즌(2005~2006) 토트넘은 리그에서만 16골을 넣은 골잡이 킨과 미드필더 다비즈를 앞세워 5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당시 감독은 마틴 욜이었고,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영표도 주축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아약스, AC밀란,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다비즈는 2007년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옛구장)을 떠났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킨은 리버풀로 떠났다가 2009년 돌아와 2011년까지 토트넘 전방을 누볐다.